언어학의 숲

삶을 그리는 즐거운 언어학.

  • 2024. 5. 30.

    by. banana.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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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팅은 세계 맥주 스타일, 독일의 밀 맥주 바이젠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화이트소시지
      화이트 소시지

      바바리아 사람들의일상 음료, 바이젠

      바이젠 맥주는 독일의 전통적인 맥주 스타일 중 하나로, 그 기원은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특히 독일 남부의 바이에른 지방에서 그 전통이 깊게 뿌리내렸습니다. 이 지역의 사람들에게 밀 맥주는 일상의 일부이자 지역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이젠이라는 이름 자체가 독일어로 '밀'을 의미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밀 맥아를 주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바바리아에서는 아침에 어린 송아지 고기로 만든 흰 소시지(Weisswurst)와 함께 가볍게 바이젠을 마십니다. 그리고 여름철 일요일에는 교회예배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느긋한 발걸음으로 비어 가든에 가서 바이젠을 시원하게 한잔씩 비웁니다. 그래서 밀맥주를 바바리아에서는 'Breakfast Beers' 또는 'After church'라고 말합니다.

       

      바이젠 맥주의 특징

      1. 재료의 비율과 효과
        : 바이젠 맥주 제조 시에는 전통적으로 보리 맥아 대신 최소 50% 이상의 밀 맥아를 사용합니다. 때로는 이 비율이 70%에 이르기도 하는데, 이는 맥주에 부드러움과 독특한 과일 향을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밀 맥아는 맥주에 탁도를 주며, 이는 바이젠 맥주의 시각적인 특징 중 하나로 꼽힙니다.

      2. 효모의 역할과 발효 방식
        : 바이젠 맥주는 상면 발효 방식을 따르며,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특별한 바이젠용 효모가 맥주에 독특한 향을 추가합니다. 이 효모는 바나나, 정향, 그리고 때때로 바닐라와 같은 과일 및 향신료 향을 맥주에 부여하여, 맥주의 복잡성을 높이고 맛의 깊이를 추가합니다.

      3. 외관과 맛의 다양성
        : 바이젠 맥주는 그 외관이 탁하고 밝은 금색을 띠며, 크림 같은 거품이 매우 특징적입니다. 이 거품은 맥주를 마실 때의 첫인상을 결정짓고, 향을 감싸 안아 더 오래 지속되게 합니다. 맛은 과일 향과 향신료 노트가 결합하여 산미가 있고 상쾌한 끝맛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바이젠 맥주를 여름철에 시원하게 즐기기에 완벽하게 만듭니다.

      4. 전통적인 드링크웨어
        : 바이젠 맥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바이젠 글라스에 담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라스는 긴 목과 넓은 입을 가지고 있어, 맥주의 향을 최대한 풍부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글라스의 형태가 맥주의 거품을 잘 유지시켜 줍니다.

       

      독일 남부
      남부 독일

       

      바이젠 맥주의 다양한 종류

      바이젠 맥주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맥주는 제조 과정에서의 작은 차이를 통해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지게 됩니다. 

       

      헤페바이젠 (Hefeweizen)
      "Hefe"는 독일어로 "효모"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헤페바이젠은 맥주 제조 과정에서 효모가 여과되지 않고 남아 있는 밀 맥주를 지칭합니다. 이 때문에 헤페바이젠은 탁하고 불투명한 외관을 가지며, 바나나와 정향 같은 과일과 향신료의 풍부한 향기를 자랑합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헤페바이젠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바이젠 맥주의 대표적인 형태 중 하나입니다.

      크리스탈바이젠 (Kristallweizen)
      크리스탈바이젠은 헤페바이젠과 재료 및 제조 방식이 유사하지만, 여과 과정을 통해 효모와 불순물을 제거하여 맑고 투명한 외관을 가집니다. 이에 따라 크리스탈바이젠은 헤페바이젠과 비교했을 때 더 깨끗하고 상쾌한 맛을 제공하며, 과일과 향신료의 미묘한 향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둔켈바이젠 (Dunkelweizen)
      둔켈바이젠은 "Dunkel"이 독일어로 "어둡다"는 뜻을 가지고 있듯이, 보다 어두운 색상의 밀 맥주를 의미합니다. 이 맥주는 보리와 밀의 볶은 맥아를 사용하여 제조되며, 이에 따라 카라멜이나 초콜릿 같은 풍미와 함께 전통적인 바이젠 맥주의 과일과 향신료 향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둔켈바이젠은 좀 더 풍부하고 복합적인 맛을 선호하는 맥주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바이젠복 (Weizenbock)
      바이젠복은 바이젠 맥주 중에서도 보통 더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지며, 맛과 향이 더 진하고 강한 특성을 가집니다. "Bock"은 전통적으로 강한 독일 맥주를 의미하는데, 바이젠복은 이러한 Bock 맥주의 특성과 밀 맥주의 특징을 결합한 것입니다. 과일과 향신료의 풍부한 향기와 함께, 때로는 견과류, 카라멜, 혹은 건조 과일 같은 더 복잡한 향미를 제공합니다.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많으며, 보다 풍미가 진한 맥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프란치스카너
      프란치스카너

       

      여름에 좋은 맥주, 바이젠

      현재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바바리아 남부이 밀맥주로는 에딩거와 프란치스카너가 대표적인데, 독일 최대의 밀맥주 생산업체인 에딩거의 맥주는 가볍고 깨끗하고 섬세한 맛이 특징입니다. 밀맥주 매니아보다 대중의 취향에 제품을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반면 프란치스카너는 헤페바이젠의 경우 밀 몰트 함량이 75%로 특이하게 높은데 그만큼 맛이 강렬한 반면 섬세함은 약한 편입니다. 프란치스카너는 현재 바바리아 밀맥주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밀맥주는 가끔 잔에 레몬 슬라이스를 띄워서 먹기도하는데 이것은 나무딸기(raspberry)나 선갈퀴(woodruff)시럽을 타먹는 베를린 스타일과 숙성과정에서 나무딸기나 체리를 넣는 랑비크(Lambic)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유래가 어쨌든 레몬 슬라이스를 더하는 것은 밀맥주의 신선한 특징을 시각적으로도 부각시킬 뿐 아니라 밀맥주 고유의 신맛을 배가합니다. 바나나 향에 밀 몰트 특유의 톡 쏘는 듯한 신맛과 정향의 매운 맛, 호프의 쓴맛은 적당하고 탄산 함량이 높은 밀맥주의 성질은 여름에 적합한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바이젠 맥주는 그 독특한 맛과 향으로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시작된 이 전통적인 밀 맥주 스타일은 다양한 변형을 통해 여러 상황과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발전해 왔습니다. 여름날의 시원한 음료로부터 겨울밤을 따뜻하게 해줄 진한 맛의 맥주에 이르기까지, 바이젠 맥주는 맥주의 세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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